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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근우의 리플레이]넷플릭스 다큐 ‘BTS:더 리턴’은 어쩌다 BTS가 흔드는 당근이 되었을까

넷플릭스 다큐 ‘BTS:더 리턴’은 어쩌다 BTS가 흔드는 당근이 되었을까 News

[위근우의 리플레이]넷플릭스 다큐 ‘BTS:더 리턴’은 어쩌다 BTS가 흔드는 당근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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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호야 일이 너무 커졌다.” 2006년 MBC ‘도전 슈퍼모델’ 특집에서 디자이너 이상봉의 런웨이에 서게 된 유재석은 김태호...

“태호야 일이 너무 커졌다.” 2006년 MBC ‘도전 슈퍼모델’ 특집에서 디자이너 이상봉의 런웨이에 서게 된 유재석은 김태호 PD를 향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엉뚱한 얘기지만, 넷플릭스에 최근 공개된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을 보며 그때 유재석의 모습이 떠올랐다. 흔한 지상파 주말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프로그램이 어느 순간 한국 TV 역사상 최대의 팬덤을 형성하고 세계적인 스타가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꼭 들러야 하는 국가대표 프로그램이 되었던 것처럼, 에선 수없이 쏟아지는 K-pop 아이돌 중 유망주 정도였던 방탄소년단의 초기 영상을 현재 세계적 스타가 된 BTS가 함께 보며 격세지감을 느끼는 장면이 등장한다.

2016년 Mnet 에서 ‘최초 공개’ 무대를 열심히 소화하던 풋풋한 신인들의 모습과 6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2022년 부산에서의 군 입대 전 마지막 콘서트가 교차할 때 그들의 달라진 위상은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대체, 그 6년 동안 그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물론 그들이 어떻게 조금씩 차트를 점령하고 세계적 인지도를 얻었는지 타임라인을 순차적으로 정리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건 그 일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느냐는 거다. 앞서 인용한 유재석의 말이 떠오른 건 그래서다. 에서 완전체 BTS로의 복귀를 준비하는 그들조차 자신들에게 벌어진 일에 대한 일종의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않는다. 복귀에 대한 부담을 말하던 진은 “저는 제 주제에 맞지 않게 너무 성공했어요”라 하고, 새 앨범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RM은 “이것저것 알아내려 하고 있어요. 우리를 특별하게 BTS로 만드는 게 뭔지”라며 여전히 충분히 설명되지 않은 성공의 비밀을 이해하려 한다. 이라는 평이하다면 평이한 제목이 복잡한 맥락을 갖게 되는 건 그래서다. 단순히 4년 만의 복귀를 리턴이라 부를 수 있다. 돌아온다는 것은 떠나기 전 과거의 그 자리를 전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그 자리로 갔던 과정 자체는 그들에게도 온전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밭은 일정에 힘들어하면서도 “방탄도 이제 갔네, 이런 소리는 안 들어야 될 거 아니냐”고 지민은 멤버들을 고무하고 모두 동의하지만 퀄리티 좋은 곡을 만드는 것과 BTS를 기다리던 이들을 만족시키는 건 다른 문제다. 다른 자리에서 그들은 새 앨범의 타이틀 곡이 될 ‘SWIM’에 대해 “트랙 자체가 처지기는 해요”, “기대하는 거와 우리가 정반대로 달려가는 거 같기는 해”라는 식의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인다. 이에 슈가는 SWIM’의 방향성도 좋다며 “‘아 얘네들 이런 거 들고 나와도 되네?’가 오히려 더 간지 날 것 같다는 거지”라며 오히려 방향의 전환이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거라 주장한다. 둘 다 타당한 면이 있지만 그래서 더 결정은 어렵다. 이것이 이들의 리턴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이유다. 그들은 그저 떠났던 방향에서 그대로 되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벌써 데뷔 후 12년이 지났고 4년의 공백이 있으며 멤버들은 삼십대 중반이 됐다. RM은 말한다. “아직 결정을 못 내렸어요. 뭘 남기고 뭘 바꿔야 할지를요. 근데 이런 질문의 답은 아무도 몰라요. 방시혁 하이브 의장님조차. 가보지 않은 길이라 어떤지 알지 못하죠.” 리턴이지만, 또한 아직 가보지 못한 길. 하여 그들의 고민은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무엇이 우리를 여전히 우리로 만들어주는가.앨범 제목이 공개됐을 때부터 기대와 우려와 일부 경악으로 이어졌던 ‘아리랑’이라는 키워드는 이 다큐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현재 BTS다운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하이브 측이 제시한 답안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앞서 인용한 RM의 말을 한 번 더 인용하겠다. “이런 질문의 답은 아무도 몰라요. 방시혁 하이브 의장님조차.” 단순히 ‘아리랑’이라는 콘셉트에 대한 직관적인 호불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하이브 산하 빅히트 뮤직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1896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인류학자에 의해 민요 ‘아리랑’을 녹음한 조선 소년들과 현재의 BTS를 연결해 스토리텔링을 하고자 한다. 방시혁 역시 “보여줘야죠, 여러분들이. 우리가 그런 사람들인가에 대해서”라며 ‘아리랑’의 유산이 현재의 그들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여긴다. 하지만 당장 RM은 “영웅과 전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약간 알레르기”가 올라온다고 장난스럽지만 진심을 담아 거부감을 표하고, 앨범 작업 과정에서도 ‘Body to body’에서의 ‘아리랑’ 삽입에 대해 피드백하며 뷔는 “한국인 기준으로 봤을 때 ‘이 새끼들 국뽕으로 그냥 가려고 작정을 했다’”는 평을 들을 걸 우려한다. 다큐에서의 그들은 BTS라는 기표가 국가대표라는 의미로 채워지는 것이 본인들과 맞는지 그것이 그들이 돌아갈 자리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정국의 말대로 ‘아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자기들에 맞게 풀어내는 방식을 통해 동시대 K-pop과 한국의 전통을 연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가령 나훈아는 2004년 경향신문 기고문을 통해 자신이 부르는 전통가요를 트로트나 뽕짝으로 부르는 것에 반대하며 이 장르를 ‘아리랑’이라고 부르자는 과감한 제안을 한 바 있다. 그는 한국 역사에서 ‘아리랑’은 민요이고 일제 항거의 노래며 운동권의 노래로서 매 시대마다 민족의 삶을 담아낸 가락으로 이어져 왔기에 서민들이 좋아하는 동시대 전통가요를 아리랑으로 부르자 말한다. 이런 식의 과감한 전통의 전유가 BTS의 ‘아리랑’에서 시도되었더라면 지금 BTS는 어떤 존재이고 어떤 존재일 수 있느냐는 정체성 찾기는 훨씬 흥미로운 경로로 이어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럴 수 없었다. 다큐 속 방시혁은 ‘아리랑’이라는 콘셉트로 BTS를 본인 에고 마사지의 도구로 쓰겠다는 의도를 숨김없이 드러낸다. 국가대표라는 자리까진 그들이 원하지 않았을지라도 어쩔 수 없이 감당하게 된 왕관의 무게이자 받아들여야 할 위치일지도 모른다. 도 어느 순간 뉴욕 타임스퀘어에 비빔밥 광고 영상을 올려야 했다. 하지만 방시혁은 더 나아가 음악적 완성도를 일부 포기할지라도 해외시장에서의 인정 욕구를 채우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 이미 멤버 사이에선 합의가 끝난 버전 대신 1분 가까이 아리랑이 흘러나오는 ‘Body to body’를 들으며 모두 아연실색하지만 방시혁은 “6만 명, 7만 명 모아놓고 공연을 할 때 거의 50프로 이상의 외국인들이 ‘아리랑’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는 신은 엄청나게 아이코닉할 거”라고 설득한다. 사실 말이 설득이지 뒤로 갈수록 수동적 강요가 반복되는데, BTS가 그의 말대로 아이코닉한 존재이자 글로벌 대중을 상대하는 팀인 건 맞지만 외국인들이 ‘아리랑’을 ‘떼창’하는 순간에 전율할 주체는 누구인가. 여기서 중심은 해외 팬이 따라 부르는 노래와 아티스트에 있는 게 아니라, 외국인들의 ‘떼창’을 통해 자기 증명을 하고픈 한국 기획사 의장님의 욕망에 있다. 우리는 어떻게 우리일 수 있는지를 찾는 여정에서 정작 욕망의 주체가 우리일 수 없는 딜레마가 다큐에선 놀라울 만큼 날 것 그대로 그려진다. 세상 가장 쓸데없는 일이 연예인 걱정이라지만, 심지어 BTS에 대해서라면 감히 누가 누굴 걱정하냐는 말이 적당해 보인다. 하지만 다시, 유재석의 말이 떠오른다. “태호야, 일이 너무 커졌다.” 예능의 신 유재석도 천재 PD 김태호도 을 자기 의도대로 성공시킨 건 아니다. 삶의 우연성 앞에서 우리는 좋거나 나쁘거나 종종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휩쓸려간다. 다큐 속 BTS는 BTS라는 이름에 실리는 중압감과 본인들 손을 벗어난 수많은 변수 앞에서 그럼에도 BTS라는 이름과 행보와 삶의 방향에서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찾고 질문한다. 물론 여전히 쉽지 않고 어쩌면 원하는 답은 영영 찾지 못할지도 모른다. 적어도 다큐를 보건대, 당장의 리턴은 답이 아닌 헤맴과 유보의 과정에 더 가깝다. 만약 이 고뇌 끝에 답을 찾은 왕의 귀환을 담았더라면 팬이 아닌 이들에게 별다른 공감이나 재미를 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선형적 진보 서사로 매끈하게 구성하는 대신 미결된 고민을 괄호 안에 남겨놓으며 다큐는 팬이 아닌 이들도 공감할 보편성을 획득하는 동시에 의도치 않게 하이브에 대한 고발과 BTS가 흔드는 당근이 되고 말았다. 어쩌면 이 흥미로운 결과물이야말로 통제에 대한 K-pop 시장의 환상과 믿음에 대한 한 반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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